내일 부동산원과 경기테크노파크 시험이 겹쳤다. 나는 경기테크노파크 시험을 보려고 했다. 부동산원은 경쟁률이 훨씬 높고 어차피 한두 명을 뽑는 시험이라면, 조금이라도 합격 가능성이 높은 쪽에 시간을 쓰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아빠는 경기테크노파크는 별로라면서 부동산원 시험을 보라고 했다.그 말을 들으면서 문득 내가 누구를 위해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직장을 찾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아빠가 만족할 만한 이름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인지 헷갈렸다. 어쩌면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내 가능성을 계산해서 시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의 기대와 자존심에 맞추기 위해 계속 어려운 시험을 좇아다녔는지도 모른다.더 견디기 힘든 것은 그 기준조차 일관되지 않다..